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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가계부 결산

신혼부부 재테크 :: 용돈과 비상금 정하기

by 박자까 2020. 9. 6.

 1단계. 용돈 정하기

 

박자까 신혼부부 재테크를 논의할 때 경제권을 뺏기기 싫은 가장 큰 이유가 용돈 때문이 아닐까 해. 싱글일 때는 제약이 없었으니까 다시 돈으로 쪼들리기가 싫은 거지. 우리도 사실 용돈이 포기가 안 돼서 처음에는 오빠 45만 원, 나 30만 원으로 책정했지? 

 

장차장 맞아, 난 점심값 25만 원에 순수용돈 20만 원을 더해서 45만 원이었고, 넌 점심값이 필요하지 않아서 순수용돈 30만 원이었어.  지금은 10만 원씩 줄여서 나 35만 원에, 너 20만 원으로 책정했지. 지금 용돈에 만족해?

 

박자까 응. 20만 원이 한 달 용돈이라니 기겁했는데 오히려 돈이 남더라고. 차비와 휴대폰비, 데이트비는 따로 예산을 잡아서 지출하니 생각보다 돈 쓸 일이 없더라. 프리랜서라 가뜩이나 외출 빈도가 적은데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외출을 자제해서 더 그런 것도 같아. 그러다 보니 양심상 용돈을 줄일 수밖에 없었지. 가계부를 꾸준히 쓰다 보니 고정 지출을 줄이고 싶다는 마음도 컸어.

 

장차장 용돈을 각자 10만 원씩 줄였는데 1년이면 240만 원을 절약하는 거니까 고정 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컸어. 용돈을 어떻게 책정할지 고민하는 신혼부부한테는 우리처럼 용돈을 조금 여유롭게 책정하고 차차 줄여 나가는 방식을 추천해 주고 싶어. 부부 경제권 이야기를 할 때도 그랬지만 가계부를 같이 쓰다 보면 용돈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거든.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는 다투지 않고 용돈을 줄일 수 있지.

 

 

 2단계. 비상금 정하기

 

박자까 난 사실 유부 선배들한테 비상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 그런데 어떻게 배우자 모르게 비상금을 챙길 수 있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가더라고. 우리는 함께 가계부를 작성하기 때문에 몰래 비상금을 챙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잖아. 혹시 오빠는 비상금 필요하다는 얘기 안 들었어?

 

장차장 먼저 결혼한 회사 선배들이 남자들은 비상금으로 버티는 거랬어. (웃음) 그러면서 나한테도 결혼 전에 어느 정도는 만들어 놓으라고 하더라. 뭐, 양심에 찔려서 안 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필요한 것 같기도 해. 그런데 요즘에는 개인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내계좌한눈에 서비스도 있어서 비상금 통장을 만들 엄두도 안 날 것 같네. 

 

박자까 난 상대가 자신에게 솔직하길 바란다면 자신도 그만큼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하지만 비상금이 필요하다는 말은 일리가 있어. 때로는 배우자에게 알리고 싶지 않지만 목돈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어느 정도 비상금이 있어야 쪼들리는 느낌이 없어. 그래서 우린 매년 연초에 100만 원씩 앞주머니를 차기로 했지.

 

장차장 앞주머니라는 어감이 좀 그런데, 매년 일정 금액을 비상금으로 주는 건 괜찮은 것 같아. 한 달 용돈을 낮게 책정해서 그런지 100만원이 있다는 게 심적으로 크게 위안이 되더라. 보너스 받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서로의 용돈과 비상금은 가계부에 작성하지 않고 100% 자율적으로 사용하니 숨통도 트여. 그런데 넌 100만원 받으면 주로 어디에 써? 

 

박자까 난 비상금 100만 원으로 5,000만 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야. 한동안은 카카오페이 증권계좌에 넣어서 5%씩 이자를 받았고, 지금은 미국 주식에 좀 들어가 있지. 공용 자금으로 투자를 할 때와 달리 조금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어서 재미있어. 

 

신혼부부 재테크 오늘의 한마디

 

용돈은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는 선에서 차차 줄여 나가며 앞주머니를 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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